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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에서 열린 APEC...무엇을 남겼나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 보문단지 국제회의복합지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막을 내렸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가하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미-중 정상이 한 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관세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개최국으로서 한국의 역할이 주효했는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경제 협력이 가시화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반도체 전쟁의 각축전 속에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역할은 다른 어떤 정상들보다도 큰 영향력을 발휘한 모습이다.

 

어쩌면 이미 앞으로의 인공지능과 반도체 생태계에서 엔비디아의 주도 아래 한국 기업들의 미래가 좌지우지 될 지도 모를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방증일 것이다. 

 

일단 한국은 한미동맹 아래 미국 중심의 질서에 편성돼 있다. 그렇다고 중국과의 교류에도 손놓고 있을 수는 없기에 양국의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심산인데 이번 APEC에서 좀 더 다각화된 외교·경제 채널이 가속화 됐는지는 의문이다.

 

보여주기식 외교가 아닌, 중재자가 아닌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했는지도 따져볼 일이다. 경제 협력에 있어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여러 나라들과 교류 범위를 넓혔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에서 열린 만큼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동아시아 중개무역의 중심지였던 신라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미래의 한국이 재현하길 기대해본다.